“대문 앞엔 대나무, 집 뒤엔 나무를 심지 말라”는 말, 중국의 전통 속담이지만 들을만한 이유가 있다
중국에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속담과 민간 지혜가 참 많은데요, 그중 하나가 바로 “문 앞엔 대나무를 심지 말고, 집 뒤엔 나무를 심지 마라”는 말입니다. 얼핏 들으면 좀 생소한 말 같지만, 알고 보면 꽤 설득력 있는 이유가 숨어있더라고요.
문 앞에 대나무를 심지 말라는 이유
중국에서는 대나무가 ‘음기(陰氣)’가 강한 식물로 여겨져서, 집 입구에 심으면 집 안으로 음기가 들어온다고 믿었습니다. 그래서 풍수적으로도 별로 좋지 않다고 보고요. 실제로도 대나무는 뿌리가 굉장히 빠르고 강하게 퍼져서, 마당이나 인근 구조물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해요.
또 대나무가 키도 크고 잎도 무성해서 햇빛을 막을 수 있어서, 채광이 필요한 현관 쪽에 있으면 오히려 집이 습해지기 쉽고, 건강에도 그리 좋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.
집 뒤에 나무를 심지 말라는 이유
이번엔 반대로 집 뒤쪽인데요, 여긴 나무를 심지 말라는 이유가 꽤 현실적입니다. 첫째는 뿌리 문제예요. 뿌리가 깊게 내려가고 넓게 퍼지는 나무들이 많잖아요? 이런 뿌리들이 집의 기초를 건드릴 수 있다는 거죠. 집이 약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.
둘째는 통풍과 채광 문제. 집 뒤쪽에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면, 햇빛도 잘 안 들어오고 바람도 안 통해서 습기가 차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. 특히 여름철엔 벌레가 많이 생길 수도 있고요.
셋째는 안전 문제. 태풍 같은 강풍에 나무가 쓰러질 위험이 있는데, 집 뒤편에 있다면 넘어졌을 때 대피도 어렵고,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.
우리나라엔 이런 속담이 있을까?
한국도 예로부터 “대문 앞에 큰 나무 심지 마라”는 말이 있긴 합니다. 이말이 중국에서부터 온건지는 모르겠네요, 이는 음지, 즉 그늘이 많이 생겨서 집이 어둡고 습해진다는 뜻도 있고, 사람의 기운을 가린다는 믿음도 있었어요. 중국의 이 속담과 어느 정도 비슷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죠.
전통과 과학, 두 가지 다 고려해야
물론 요즘 시대엔 단지 속담만으로 판단하지는 않지만, 옛사람들의 말엔 다 이유가 있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가 많다는 건 분명해요. 특히 조경이나 정원 디자인을 할 때는 식물의 생태, 성장 습성, 뿌리의 특성 등을 꼭 고려해야겠죠.
단순히 보기 좋아서 심었다가 오히려 집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까요. 옛말처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, 그 안의 의미를 이해하고, 현대적 기준에 맞게 응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입니다.
혹시 조경 고민 중이시라면, 이 말도 한 번 참고해보시는 건 어떨까요?